일상을 이렇게 담아낼 수 있는 이는 누구일까.
그의 다른 작업에서 비슷한 감흥을 느낀 건 아니지만,
필름 카메라의 안부가 궁금해진 건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내 일상에서 사진은 멀어진 걸까.
셔터를 누르는 일만 놓고 보면 분명 그렇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가 마주하는 모든 장면은
이미 사각의 프레임으로 치환되어 담기곤 한다.
렌즈를 통하지 않아도 시선이 닿는 곳마다
이미지가 되어 남는 나날들.
나는 여전히 자주 걸음을 멈추고, 순간의 빛에 마음을 둔다.
사진은 어쩌면 나의 유일한 낙관일지도 모를 일.
이런 시선을 가진 작가를 만날 때면
일상의 문턱을 넘어 카메라를 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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